재미있는 사투리 활용 사례
부산 간판 ‘단디해라’ ‘만다꼬’
전남 강진 명소 ‘와보랑께박물관’

◆전남 강진의 ‘와보랑께박물관’=“말 그대로 와보면 알 것이요. 민속품도 많고, 사투리 판때기(사진)도 내가 써서 여그저그 붙여놨당께.” 전남 강진군 병영면의 ‘와보랑께박물관’은 농민이자 화가인 김성우 관장(66)이 10여년 전 문을 열었다. ‘남도 답사1번지’로 이름 높은 강진에서도 꼭 들러야 할 명소가 된 이곳에서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역시나 ‘사투리 판때기’. 이게 무슨 뜻일까 오순도순 묻고 답하는 조부모와 손주, 부모와 자식을 볼 때마다 김 관장은 ‘이 판때기가 세대를 잇는 말반찬(이야깃거리)’이라는 생각이 든단다. ☎061-432-1465.
◆제주에서만 살 수 있다…제주어 배지=‘아꼬운 아이’ ‘야긔염다리’ ‘동공 ’. 제주 친구에게 선물받은 배지에 이런 글귀가 있다면? 아마도 친구의 설명을 듣고서야 ‘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’ ‘먹을 것을 탐하는 사람’ ‘귀하게 키운 딸’이라는 뜻임을 알 터. 제주의 옛 도심에 자리한 제주문화카페 ‘왓집’에서는 제주어를 주제로 한 배지·카드·엽서 등을 만날 수 있다. 카페를 운영하는 젊은 제주 여성 셋 중 한사람이자 디자이너인 문주현씨는 “돌하르방 열쇠고리 말고 제주만의 특색을 담은 더 재미난 기념품을 만들고 싶었다”고 한다. ☎064-755-0055.
◆부산 수영구문화센터 사투리 손글씨 간판=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 해변도로에 위치한 수영구문화센터는 지역 명물이 됐다. ‘단디 해라(단단히 해라)’ ‘만다꼬(뭐 하려고)’ 같은 부산 사투리를 낯익은 손글씨로 적은 간판이 빼곡히 붙어 있는 것. 이 손글씨 간판들은 ‘2008 부산비엔날레 바다미술제’에 참가한 작가 이진경씨의 작품이다. 작품이 노후할 때까지만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인기를 끌자 정비 후 지금껏 내걸고 있다.
손수정 기자 sio2son@nongmin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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